급반등 하루 만에 급락… 경제부양책 차질과 국제유가 하락도 ‘악재’로
미국 뉴욕증시가 또다시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64.94포인트(5.86%) 하락한 2만3,553.2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00포인트 가까이 밀렸다가 장 막판에 낙폭이 줄었다.
다우지수는 급반등 하루 만에 다시 폭락세로 돌아간 모양새다. 다우지수는 지난 9일 2,013.76포인트 폭락했다가 10일엔 1,167.14포인트 급반등했다. 이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40.85포인트(4.89%) 하락한 2,741.38에, 나스닥지수도 392.20포인트(4.70%) 내린 7,952.05에 마감했다.
이런 흐름엔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나 연말까지 급여세율을 0%로 하는 감세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8,000억달러(약 950조원)짜리 제안이라고 비꼬았다. 정밀한 계산 없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감세안을 내놓아 의회 내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WHO가 이날 신종 코로나를 ‘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뉴욕증시의 낙폭이 확대됐다.
증시 급락세의 ‘뇌관’이 되고 있는 국제유가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0%(1.38달러) 내린 3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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