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뉴로셀 거주 50대 남성 변호사
워싱턴주(州)에 이어 미국 뉴욕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갑자기 퍼진 배경에 ‘슈퍼 전파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보건 당국은 슈퍼 전파자가 감염시킨 사람이 50명을 넘어 ‘지역 감염’ 확산의 매개로 판단하고 있다.
미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슈퍼 전파자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 환자가 최소 50명”이라고 전했다. 해당 환자는 2일 뉴욕주에서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고 뉴욕시 맨해튼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인 50대 남성 변호사다. 그는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뉴로셸에 거주하면서 맨해튼으로 출ㆍ퇴근을 해왔다. 이 남성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은 없지만 확진 판정 이틀 후인 4일부터 추가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변호사의 아내와 아들, 딸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슈퍼 전파자를 병원으로 데려다 준 이웃 주민 1명과 친구 가족 5명도 감염됐다. 5일에는 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6일에도 변호사가 다녔던 뉴로셸의 유대교회당에서 3명의 확진자가 생겼고, 이튿날 역시 슈퍼 전파자와 연관된 23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가 공개했다. 뉴욕주 확진자 173명(10일 기준) 가운데 뉴로셀에서만 108명의 환자가 나왔다.
뉴욕주는 이미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할 계획이다. 뉴로셀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첫 ‘봉쇄령’도 내려졌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로셀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특별한 공중보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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