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진보 아이콘’ 샌더스 또 꺾이나… 중도하차 기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진보 아이콘’ 샌더스 또 꺾이나… 중도하차 기로

입력
2020.03.12 05:00
0 0

‘미니화요일’ 참패 충격… 향후 일정도 불리

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AP 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AP 연합뉴스

미국 정치권의 ‘진보 아이콘’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또 다시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을 기로에 놓였다. 반전의 교두보로 삼고자 했던 10일(현지시간) 6차 ‘미니화요일’ 경선에서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참패하며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향후 경선 일정도 샌더스에게 유리하지 않아 특단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을 경우 중도하차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미니화요일을 계기로 ‘샌더스 대 바이든’의 양강 구도가 허물어지고 ‘바이든 대세론’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샌더스는 3일 대의원 34%가 걸린 ‘슈퍼화요일(5차)’ 경선을 바이든에게 내주고 이날 경선마저 압도적 격차로 패배했다.

그는 6개주 중 노스다코타주(州) 한 곳만 승리했는데, 드러난 결과보다 내용이 좋지 않은 점이 더 우려스럽다. 그는 4년 전 경선 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압도하며 미니화요일을 가져 갔다. 4곳에서 승리했는데, 당시 아이다호(78%) 노스다코타(64%) 워싱턴(73%) 모두 과반을 훨씬 웃도는 득표율을 올렸다. 반면 올해는 아이다호(43%)와 워싱턴(33%)의 득표율이 2016년의 절반에 그쳤다. 심지어 유일하게 승리한 노스다코타(53%)마저 4년 전보다 낮았다.

무엇보다 미시간을 내준 것이 뼈아프다. 샌더스는 2016년 50% 대 48%로 클린턴을 이겼지만 이번엔 36% 대 53%로 바이든에게 크게 밀렸다.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 벨트’를 상징하는 미시간은 노동자 표심을 대변하는 지역이자 대선 본선에서도 당락을 가를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도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에 가까스로 승리한 뒤 여세를 몰아 대권을 거머쥐었다. 결과적으로 본선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예비 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바이든을 선택한 셈이 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샌더스는 이제 거의 끝났다”고 단언했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다음 경선은 17일 플로리다 일리노이 오하이오 애리조나에서 열린다. 대의원 규모는 전체의 15%(577명)로 비중은 작지만 현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전 지역에서 샌더스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악재가 계속되면서 샌더스도 경선 지속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는 앞서 8일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이길 수 없는 경선에 머무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 중도하차 가능성을 시사했다.

샌더스 캠프는 15일 예정된 TV토론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바이든은 경선 TV토론 때마다 모든 후보를 통틀어 가장 야박한 평가를 받았다. 폴리티코는 “샌더스에게 남은 희망은 바이든이 자멸하는 것”이라며 TV토론을 그 기회로 지목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