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 그룹 노을이 아련한 봄의 그리움을 노래했다.
노을(강균성 전우성 이상곤 나성호)은 12일 오후 6시 새 싱글 ‘문득’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를 통해 음원 차트는 물론 데뷔 후 처음 음악 방송에서도 값진 1위를 기록한 노을이 올해는 또 다른 색깔의 이별 감성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발라드 신곡을 선보였다.
정키가 만든 '문득'은 헤어진 후 문득 떠오르는 행복한 추억에 울컥해지는 마음을 풀어낸 곡이다. 2018년 11월 미니앨범 '별' 타이틀곡 '너는 어땠을까'를 합작한 노을과 정키의 호흡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 실제로 '문득' 발매 전부터 정키는 노을 멤버들의 열정에 감탄했고, 노을은 정키가 만들어낸 감성에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별 후유증은 발라드의 단골 소재지만 이번 '문득'은 봄기운처럼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함께 건넨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노을은 "얼마 전 헤어져 이런 건지, 가장 길게 만나서인지, 하고 싶었던 말이 맘에 남아선지, 후회 같은 건 아닌데 왜 이렇게 아련한지"라는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문득'이라는 제목을 풀이했다.
후렴구의 "오늘 같은 밤이 나에겐 너무나 아파서 정말 아닌 걸 알면서도 다시 한번 그때로 돌아간다면"이라는 바람은 아련함을 더한다. 노을은 "아직도 난 그 자리에서 멈춰서 있는 채로 널 너를 사랑하고 있나 봐. 마주할 수 없는 내 맘과 기억 속 너에게 단 한 번 만 용기를 내고 싶어"라며 아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했다.
이번 신곡에서도 노을의 최대 강점인 하모니가 귓가를 사로잡는다. 노을은 서로 다른 네 멤버의 목소리를 통해 곡의 감정선과 강약까지 조절했다. 덕분에 복합적일 수밖에 없는 이별 후의 스토리 텔링이 효율적으로 펼쳐졌다. 일상의 대사가 섞인 뮤직비디오 속 지일주와 유정래의 열연은 노을의 목소리가 지닌 힘을 더욱 빛냈다.
한편, 노을은 지난해 연말 투어 콘서트 '노을이 내린 밤'으로 팬들을 만났고,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지원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으로 훈훈함을 전했다.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가 꾸준히 롱런 중인 올해 초 가요계에 노을이 '문득'으로 또 한번 의미 있는 음원 차트 위 순항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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