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2단계 발령된 5개 주는 제외
이탈리아ㆍ이란 ‘검역 관리 지역’ 지정도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 전역에 11일부로 ‘여행유의’에 해당하는 1단계(남색경보) 여행경보를 추가 발령했다. 기존에 2단계(여행자제) 여행경보를 발령한 5개주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여행경보 추가 발령은 전국적인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는 등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여행경보가 발령되지 않은 지역의 우리 국민이 감염 피해 노출이 우려되는 상황임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이탈리아 전체 확진자는 1만149명이다. 2단계 여행경보가 발령된 5개 주를 제외한 지역의 확진자는 1,122명이다. 9일에는 이탈리아 총리가 전국적인 이동제한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전역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은 4,000명 가량으로 파악된다. 아직 열차와 자동차, 국외 항공기 등은 운행이 가능해 정부는 전세기를 활용해 이탈리아 교민을 철수시키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안전에 유의하시고, 동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2단계 여행경보 발령된 곳은 롬바르디아주, 에밀리아-로마냐주, 베네토주, 피에몬테주, 마르케주다.
한편 이날 정부는 이탈리아와 이란을 검역 관리 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들 국가에서 국내로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하고, 특별입국절차를 거쳐 자가진단 앱을 설치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입국 후 증상 발현 모니터링 대상이 되며, 필요한 경우 검역소에서 선제 격리 후에 진단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홍콩, 마카오가 검역 관리 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