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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신원 공개한 세계 두 번째 HIV 완치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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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신원 공개한 세계 두 번째 HIV 완치 환자

입력
2020.03.1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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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카스티예호. 애던 카스티예호 트위터 캡처
애덤 카스티예호. 애던 카스티예호 트위터 캡처


지난해 3월 역사상 두 번째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완치 판정을 받아 화제가 됐던 ‘런던 환자’ 애덤 카스티예호(40)가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희망 전도사가 되고 싶다”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에이즈(AIDSㆍ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킬 수 있는 HIV에 감염된 이들은 전 세계 4,000만명 이상으로 이 중 완치 판정을 받은 사례는 지금까지 단 두 명뿐이다.

NY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출신 영국인 카스티예호는 23세였던 2003년 HIV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사망선고로 받아들일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후 10년간 별다른 문제 없이 건강을 지켜 왔다. 그러던 중 2011년 림프종암 4기 진단을 받았고, 2015년에는 “올해를 넘기기 힘들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이에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2016년 5월 줄기세포 이식을 받았고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가 이식 받은 골수의 조혈모세포에 CCR5라고 불리는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존재했는데, 이 돌연변이 단백질 덕분에 HIV가 더 이상 면역세포에 침투하지 못하게 됐다.

라빈드라 굽타 케임브리지대 교수 연구팀은 카스티예호가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복용을 중단한 지 18개월이 흐른 지난해 3월 HIV가 검출되지 않아 완치를 선언했다. 연구팀은 앞서 2008년에 ‘베를린 환자’로 불린 티모시 브라운에게도 비슷한 치료를 적용해 완치 판정을 내렸다. 굽타 교수는 다만 “줄기세포 이식은 부작용 위험도 크기 때문에 HIV를 앓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안정적이지 않은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카스티예호는 지난해 학술지 네이처에 HIV 두 번째 완치 사례로 공개되면서 150여개 언론으로부터 신원 공개 요구에 시달렸지만 익명을 고수해 왔다. 그는 “‘선택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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