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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못 나갈라”…코로나19에 ‘떠돌이’ 신세 된 한국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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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못 나갈라”…코로나19에 ‘떠돌이’ 신세 된 한국 선수들

입력
2020.03.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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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서남병원 일대에서 11일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관련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 일대에서 11일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관련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근대5종 등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마냥 떠돌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상황에 더불어,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계속 증가하는 탓이다.

11일 체육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근대5종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이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에 한국을 떠나려 하거나, 귀국을 포기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물론, 한국을 경유한 승객에게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는 나라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참가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020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1차 대회에 참가한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귀국을 포기하고 2ㆍ3차 월드컵이 열리는 불가리아에서 체류하고 있다. 불가리아는 한국을 방문하고 입국한 외국인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나라다. 이에 대한근대5종연맹은 “코로나19 여파에 갑작스럽게 (해외 체류를) 결정하게 됐다”며 “4월 초나 돼야 한국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모습은 코로나19 초기 확산 단계던 지난달 초, 중국 대표팀이 해외 캠프를 차리던 모습과 꼭 닮았다. 실제로 지난달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예선 조별예선에 참가한 중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일정이 끝난 13일 이후에도 계속 호주에 머물렀다.

그러나 해외를 전전하는 것도 미리 한국을 떠난 경우에만 허락된다. 한국에 체류 중이던 선수들은 해외 캠프를 찾아 떠나는 것도 쉽지 않다. 탁구 대표팀은 이미 카이로 정부의 한국발 승객 입국 제한 조치에 올림픽 출전권이 달려있던 카이로 오픈을 포기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결과지를 보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대한탁구협회는 이 같은 낭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해외 훈련 캠프를 찾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탁구협회의 박창익 부회장은 “호주와 협상을 마쳐 출국을 앞두고 있었는데, 출국 이틀 앞둔 5일 호주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에 불발됐다”고 전했다. 또 “현재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진천선수촌에는 의료진도 있고 선수단 보호도 용이해, 현재로썬 선수촌 내 훈련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협회는 다음달 태국아시아선수권 등 중요한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해외로 나가야만 해 계속 훈련지를 찾는다는 입장이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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