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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교육청, 인천교육청에 “함께 코로나 극복하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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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교육청, 인천교육청에 “함께 코로나 극복하자” 편지

입력
2020.03.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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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방산 중국 허난성 교육청장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에게 보낸 편지. 인천시교육청 제공
정방산 중국 허난성 교육청장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에게 보낸 편지. 인천시교육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거부하자고 호소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에게 중국 허난성교육청장이 “함께 극복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정방산 중국 하남성교육청장은 전날 도 교육감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같은 아픔을 겪고 있어 마음이 많이 아프고 인천시교육청의 모든 구성원과 교사, 학생들의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라며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염병 예방과 바이러스 확산 대응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중국 국민들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시기에 교육감께서 위로를 주시고 인천시민들에게 외국인을 무시하거나 배척하지 말라고 호소한 적이 있다”라며 “그 마음이 저희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썼다.

정 교육청장은 “우리 모두의 적이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위해 더 많이 협력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코로나19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해온 경험을 공유하고 도움을 드릴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낸 후 교류 협력 활동은 더 활발해질 것이고 양국의 우정 또한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손에 손을 잡고 서로 도우며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앞서 도 교육감은 지난달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민들께 드리는 교육감 서한문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거부하고 협력과 공동체 정신을 확산하자고 호소했다.

도 교육감은 서한문에서 “바이러스의 확산보다 심각한 것은 혐오 문화의 확산”이라며 “바이러스는 퇴치하고 치료하면 되지만 혐오는 공동체를 파괴하고 서로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고 적었다.

이어 “바이러스로 인한 타인에 대한 경계가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라며 “지금은 혐오와 공포에 함몰되지 말고 합리적이라고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도 교육감은 이날 정 교육청장의 편지에 대해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해준 하남성 교육청에 감사 드린다”라며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이후 활발한 교류 협력으로, 우의를 다지는 계기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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