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거부하자고 호소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에게 중국 허난성교육청장이 “함께 극복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정방산 중국 하남성교육청장은 전날 도 교육감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같은 아픔을 겪고 있어 마음이 많이 아프고 인천시교육청의 모든 구성원과 교사, 학생들의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라며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염병 예방과 바이러스 확산 대응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중국 국민들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시기에 교육감께서 위로를 주시고 인천시민들에게 외국인을 무시하거나 배척하지 말라고 호소한 적이 있다”라며 “그 마음이 저희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썼다.
정 교육청장은 “우리 모두의 적이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위해 더 많이 협력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코로나19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해온 경험을 공유하고 도움을 드릴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면한 어려움을 이겨낸 후 교류 협력 활동은 더 활발해질 것이고 양국의 우정 또한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손에 손을 잡고 서로 도우며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앞서 도 교육감은 지난달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민들께 드리는 교육감 서한문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거부하고 협력과 공동체 정신을 확산하자고 호소했다.
도 교육감은 서한문에서 “바이러스의 확산보다 심각한 것은 혐오 문화의 확산”이라며 “바이러스는 퇴치하고 치료하면 되지만 혐오는 공동체를 파괴하고 서로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고 적었다.
이어 “바이러스로 인한 타인에 대한 경계가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라며 “지금은 혐오와 공포에 함몰되지 말고 합리적이라고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도 교육감은 이날 정 교육청장의 편지에 대해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해준 하남성 교육청에 감사 드린다”라며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이후 활발한 교류 협력으로, 우의를 다지는 계기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