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때면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심 곳곳 도로 하수구에서 빗물이 넘쳐 ‘물바다’가 되는 일을 줄일 수 있을까?’
서울시가 장마철에 도심 지표면에 흐르는 빗물 양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공공하수도 사업에 친환경 설계를 의무화한다. 아스팔트로 뒤덮인 차도와 인도의 하수구 주변에 흙과 나무 등으로 이뤄진 자연 빗물 흡수 시설을 설치, 빗물 흡수량을 늘려 시민 보행에 불편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간 서울은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생태면적 감소로 도심 내 물순환이 크게 악화했다. 2015년 서울 도심의 불투수율은 48.9%에 달했다. 빗물의 반이 땅에 흡수되지 못하고 넘쳐흘렀다는 얘기다. 1960년대 불투수율은 7.8%에 그쳤다.
시는 올해 도심 물순환 문제 해결을 위해 ‘물순환 회복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64억원의 예산을 들여 빗물관리시설 등을 확충하는 게 골자다.
시 관계자는 “도심 물순환 회복을 위한 사업들은 단시간에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오랜 기간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한 분야”라며 “도심에 심화된 녹색 인프라를 적용해 도심 열섬화 현상 등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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