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는 임대인들이 늘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1963년 문을 연 미추홀구 용현시장 안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22명의 임대인이 신종 코로나 사태가 가라앉을 때까지 임대료를 20~30%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용현시장에 있는 250개 점포 중에 30개가 임대료 부담을 덜게 됐다. 다른 임대인 10여명도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낮추는데 동참할 의사를 밝혀 혜택을 보는 가게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 혜택을 받는 점포는 이날 현재 전통시장 10곳에 129개 점포, 일반상점가 12곳에 252개 점포 등 381개 점포에 이른다.
시 측은 “시에서 파악한 숫자로, 노출이 안 된 착한 임대인이 곳곳에 더 있을 것”이라며 “전통시장 임대인 중에는 한달간 임대료를 아예 받지 않기로 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는 소상공인연합회, 인천상인연합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지부, 차이나타운로상점가상인회, 용현지역임대인모임, 소상공인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와 함께 착한 임대료 운동 확산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임대료 인하 운동 확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 운동에 동참하는 임대인에게 국세에 이어 지방세도 감면해주는 방안을 중앙부처와 협의 중이다.
이덕재 인천상인연합회장은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는 건물주가 계속 늘고 있다”라며 “당장 이달 임대료가 걱정이라고 속상함을 토로하던 상인들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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