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화학단지인 충남 서산시 대산공단 내 입주기업들이 한화토탈 직원의 잇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진 판정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서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대산공단 내 한화토탈 직원 7명과 직원부인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화토탈을 비롯, 공단 내 현대오일뱅크,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60여개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삼성 구미사업장, 한화 구미공장 등이 직원의 확진 판정으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던 전철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산공단 입주기업 직원 1만여명은 근무 공간은 다르지만 하나의 영역 안에 있고 거주지도 대부분 공동주택이나 기숙사여서 동선이 겹친다.
또한 대부분이 통근 버스로 출퇴근을 하고 구내식당을 함께 이용하고 있다. 업무시간은 물론 출퇴근 동선까지 비슷해 전염병 감염에 취약한 구조다.
게다가 공단에서 규모가 가장 큰 현대오일뱅크는 다음 달 12일부터 1개월 이상 공장 정기보수에 들어간다. 정기보수에는 하루 평균 2,000∼7,000명의 외부 직원이 투입예정으로 공장 내 전파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서산시는 이점을 고려해 현대오일뱅크에 정기보수 연기를 요청했다.
지난 4일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한 롯데케미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폭발사고 피해와 겹쳐 피해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폭발사고 수습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방역 활동을 예전보다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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