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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ㆍ투명 가림막… 공직사회 ‘거리 두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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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ㆍ투명 가림막… 공직사회 ‘거리 두기’ 앞장

입력
2020.03.11 19:09
수정
2020.03.11 19: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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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가림막에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까지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서울 강동구청 부동산정보과 민원 창구. 강동구 제공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서울 강동구청 부동산정보과 민원 창구. 강동구 제공

서울 구로 콜센터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수도권 방역망에 비상이 걸리면서 공직사회가 ‘민원인과의 거리 두기’에 돌입했다. 사내 또는 개별적 모임 자제를 목적으로 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이은 것으로, 이번 사태 극복을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최후의 보루’로 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이다.

11일 서울 강동구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청사 내 민원여권과, 부동산정보과, 교통행정과에는 투명가림막이 등장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직원들의 감염 위험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라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주민들도 양해를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강동구는 구청뿐만 아니라, 관내 17개 동주민센터 민원창구에도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많은 다수의 손길이 닿는 청사 엘리베이터 내 버튼과 손잡이에는 항균필름을 부착하는가 하면, 무인민원발급기와 서명패드 등도 하루에 네 차례 이상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언제 어느 틈으로 파고 들지 모르는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조직을 지켜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위한 것이다.

민원인과의 거리 두기에 이어 아예 각종 업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는 곳도 있다. 송파구는 오는 18일 매년 열던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청년 글로벌 기업 화상 취업특강’)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로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없는 비대면 방식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휴관 중인 가락1동자치회관은 1분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요가, 라인댄스, 통기타, 중국어, 종이접기 등 15개 문화ㆍ여가 강좌 영상을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했다.

공무원 교육도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뤄진 5급 승진자 과정(201명 대상)과 신임관리자 경력채용 과정(58명)에 대한 집합교육을 중단한 데 이어, 9일부터는 교육생들이 자택 등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온라인 수강할 수 있게 했다. 사전 제작 강의가 아닌 실시간 쌍방향 소통에 기반을 둔 온라인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원인들과의 거리 두기’ 덕분에 업무가 재개된 곳도 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휴관이 길어지고 있는 지역 도서관들이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일부나마 업무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성동구에 따르면 관내 도서관들이 사전에 신청한 도서를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도서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직원과 이용자 간 대면 접촉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책을 통한 ‘심리적 방역’으로 이른바 ‘코로나 블루’ 극복을 돕겠다는 취지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외부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민 일상을 위축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온라인 강의 등 사회적 거리 두기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한 주민이 ‘드라이브 스루 도서 대출 서비스’를 통해 미리 신청한 도서를 차 안에서 받고 있다.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 한 주민이 ‘드라이브 스루 도서 대출 서비스’를 통해 미리 신청한 도서를 차 안에서 받고 있다. 성동구 제공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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