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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대기업 채용 축소에 롯데면세점도 ‘임시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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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대기업 채용 축소에 롯데면세점도 ‘임시휴업'

입력
2020.03.11 15:50
수정
2020.03.11 19: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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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삼성의 올해 상반기 채용 일정은 아직도 미정이다. 지난해 3월11일부터 전자와 금융, 건설·중공업 등 계열사별로 채용 접수에 들어갔던 일정과는 다르다. LG 경우엔 계열사별 상반기 채용일정을 사실상 다음달로 미뤘고 지난해 말부터 부문별 상시 채용을 진행 중이었던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부터 면접 자체를 잠정 중단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채용 전형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은 “작년처럼 이달 일정을 공개하고 채용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며 “인파가 모이면 감염 우려가 그 만큼 커져, 적성검사 면접 등 채용 과정을 진행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기업 취업문이 더 좁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기업 4곳 중 1곳이 채용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이기로 했고, 3곳 중 1곳은 채용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공개한 한국경제연구원의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자료에 따르면 응답기업(126곳) 19.0%가 상반기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했고, 8.8%는 아예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도 32.5%에 달했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6%에 그쳤다. 대기업들은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43.6%) △회사 내부 상황 악화(34.6%) △신입사원 조기퇴사·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24.4%) △인건비 부담 증가(19.2%) △신규채용 여력 감소(10.3%) 등을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달 2∼19일에 설문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이 보다 훨씬 더 악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편 코로나19는 기존 면세점 업계 일자리까지 여파를 미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운영 중인 매장을 12일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한·일 양국의 입국제한 조치로 영업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휴점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개점 일정은 추후 김포공항 항공편과 이용객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김포국제공항 매장엔 입점 업체 직원 등을 포함해 총 300여명이 일을 해왔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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