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스크 5부제’에 이어 마스크 판매 약국 위치와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들이 11일 출시됐지만 접속자가 몰리며 원활히 작동하지 못했다. 앱에는 ‘품절’로 표시된 약국에 실제로는 마스크 재고가 있거나 반대의 경우도 속출해 마스크를 찾아 나선 소비자들이 혼선을 겪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민간 개발사들이 제작한 ‘마스크스캐너’와 ‘똑닥’, ‘웨어마스크’ 등 공적 마스크 관련 앱들이 앱 장터에 하나씩 올라왔다. 몇몇 앱은 불과 몇 시간 만에 10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될 정도로 사용자들이 몰리며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앱이 알려준 정보도 정확하지 않았다. 한 앱으로 확인한 서울 중구의 A 약국은 품절로 나타났지만 직접 방문하니 아직 마스크 10여 매가 남아 있었다. 같은 약국인데도 마스크 앱마다 재고 수량이 ‘충분’ ‘보통’ ‘품절’로 제각각 표시되기도 했다. 앱을 보고 약국으로 달려갔다 빈손으로 발길을 돌린 시민들은 온라인 공간에 “앱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 또 허탕을 쳤다” “재고가 있어도 이미 줄을 길게 서 있어 나까지는 차례가 안 왔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공적 마스크 앱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각 약국으로부터 취합한 마스크 보유 현황 등의 데이터가 토대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이를 가공해 민간 개발사들에 무료로 제공한다.
공공기관 두 곳이 약국들과 민간 개발사를 연결해 주는 구조인데, 서비스 첫날 ‘두 다리’를 거쳐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1인 약국’ 등 일손이 부족한 약국들이 실시간으로 전산 시스템에 마스크 판매 정보를 입력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NIA 관계자는 “오전에 심평원에 마스크 판매 정보가 몰리며 서버가 과부화됐고, 민간 개발사들이 데이터를 끌어다 쓰는 과정에서도 일부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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