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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누더기 춘천 선거구… “이름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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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누더기 춘천 선거구… “이름도 문제”

입력
2020.03.11 14:03
수정
2020.03.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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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춘천 19개 읍면동 주민뿐인데…

선거구 명칭 ‘춘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갑’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선거구 획정안)이 가결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선거구 획정안)이 가결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누더기 선거구가 획정된 강원 춘천지역 유권자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획정위원회의 이해 못할 선거구 분할에 이어 유권자들과 전혀 관계 없는 선거구 이름 때문이다. 이래 저래 투표할 맛이 나지 않는 게 주민들의 반응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춘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갑’ 선거구는 춘천시내 25개 읍면동 가운데 19개로 이뤄져 있다. 춘천 지역만으로 이뤄진 선거구임에도 철원과 화천, 양구가 들어가 있다. 춘천 외 4개 지역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실제 신북ㆍ사북ㆍ북산ㆍ서면ㆍ신사우동ㆍ동면 등 춘천 북부지역 6개 읍면 주민과 철원, 화천, 양구 군민들은 ‘춘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을’ 유권자다. “춘천 입장에선 일부 읍면동을 인접 지역에 덜어준 것이지만, 획정위는 춘천과 철원, 화천, 양구를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해 갑을로 나눈 결과”라는 게 지역 정가의 반응이다.

때문에 출마자들도 갑을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면서 진땀을 빼고 있다는 후문이다. ‘춘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갑’ 선거구를 ‘춘천갑’으로 줄여 쓰자는 의견이 봇물을 이루는 이유다.

한편 이 지역구에 출마할 여야 후보가 하나 둘 출마선언을 하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춘천에서 3선에 도전하는 김진태 의원은 이날 “사회주의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춘천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마스크 5부제를 하는 나라, 마스크 두 장을 사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한 나라를 만들었다”며 “환경부 장관이 얼마 전 산천어축제 비하발언을 하더니 며칠 전엔 청와대 정책실장이 (강원도민에게) 마스크 망언을 했다”며 정권심판론을 꺼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허영 도당위원장과 육동한 전 강원연구원장이 경선을 통해 김 의원의 상대를 결정한다. 강원지사 비서실장 등을 지낸 허 위원장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다. 관료 출신인 육 전 원장은 경제를 아는 전문가를 자처하고 있다. 민주당은 소선거구제가 채택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춘천에서 당선에 도전한다.

정의당 엄재철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와 그린뉴딜형 벤처기업 육성 특화도시 추진, 미세먼지ㆍ생활유해물질 등 환경대응센터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놓고 일찌감치 표밭 갈이에 나섰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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