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권오을 권택기 무소속단일화… 야권 분열로 민주 ‘어부지리’ 가능성
미래통합당의 공천 잡음이 심화하는 가운데 낙천자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돌풍일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야권 분열에 따른 여권의 어부지리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동ㆍ예천의 권오을 권택기 전 국회의원은 11일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만간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오을 전의원은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해 왔다. 권택기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안동에서 가장 많은 성씨인 안동 권씨 두 후보가 단일화하면 파괴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대구 북 을에선 주성영 전 국회의원이, 또 경주에선 정종복 전 의원이 미래통합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공천결과 발표 전 여론조사 등에서 압도적이었는데 경선 후보에도 들지 못한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경주에선 정 전의원뿐 아니라 김석기 의원과 이채관 예비후보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무소속 단일화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가 12일까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결단이 없으면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고, 출마 대상지로 경남 양산이나 대구가 유력하게 떠올라 지역 정가의 관심도 높다. 홍 전 대표가 대구에 출마할 경우 출신고인 영남고가 있는 달서을, 주호영 의원이 수성갑으로 옮겨가면서 비게 된 수성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홍 전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대구ㆍ경북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높아 이번 총선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편 공천자를 거의 확정하고 경선에도 이탈자가 없는 더불어민주당은 TK지역에서 보수우파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3파전이 돼 해 볼만 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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