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이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또 한번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전문가 40명의 투표로 2020시즌 개막 직전 선수 랭킹 1~100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류현진은 100명 중 94위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류현진은 지난해 142.2이닝을 던질 때까지 평균자책점 1.45, 17볼넷, 10피홈런을 기록하며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며 “일시적인 부진이 있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2.32로 부문 1위에 올랐다”고 2019시즌 류현진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어 “지난 7년간 10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지만 지난해 IL에 머문 시간은 단 21일이었다”며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가장 적은 일수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개막 전 ESPN 랭킹에서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류현진은 2019년 평균자책점 전체 1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하며 올해 94위에 자리했지만 성과에 비해 순위는 현저히 낮았다.
반면 지난 시즌 투수로 공을 던지지 않고 타자로만 시즌을 치른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일본)는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34위에 올랐다. 타자 오타니의 성적도 평범했다. 그는 지난해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ESPN은 “오는 5월 마운드에 돌아올 기대가 있다”며 “타격과 파워는 한층 더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랭킹에서 100위 밖이었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또한 류현진보다 높은 80위에 자리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31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98에 그쳤다. 하지만 ESPN은 “2019년 첫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1 볼넷허용률 11.7%를 기록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6 볼넷허용률 2.2%를 찍었다”고 평했다.
전체 1위는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이 차지했다. 뉴욕 양키스 우완 게릿 콜이 2위,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3위에 올랐다. 토론토에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74위로 가장 높은 순위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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