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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무관중 하면 뭐하나… 팬들 경기장 밖에서 운집해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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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무관중 하면 뭐하나… 팬들 경기장 밖에서 운집해 응원

입력
2020.03.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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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팬들이 경기장 앞에 모여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Bleacher Report Football 페이스북.
발렌시아 팬들이 경기장 앞에 모여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Bleacher Report Football 페이스북.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로 스포츠들은 일정을 연기하거나 무관중 경기를 시행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무관중 경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경기장 인근에 운집한 모습이 포착돼 무관중 경기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발렌시아와 아탈란타(이탈리아)의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발렌시아 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해당 경기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치러졌던 1차전 경기 후 밀라노를 다녀온 발렌시아 원정 팬들과 취재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발렌시아의 무관중 경기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문제는 팬들의 열정이었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에 따르면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발렌시아 팬들이 경기장 인근에 모여들었다. 경기장 밖에 모여 발렌시아를 응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가운데 다닥다닥 붙어 목청껏 응원을 하는 모습이었다.

발렌시아 팬들이 경기장 앞에 모여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Bleacher Report Football 페이스북.
발렌시아 팬들이 경기장 앞에 모여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Bleacher Report Football 페이스북.

무관중 경기는 팬들이 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한 조치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 팬들이 모이니 무관중 경기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이날 팬들은 경기장에만 들어가지 못했을 뿐 밀집된 형태로 모여 응원을 펼쳐 집단 감염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무관중 경기의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유럽 축구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앞으로도 다수의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연거푸 UEFA 주관 유럽클럽대항전 경기들이 이어진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각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경기들 중 다수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는 다음 2라운드 동안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 앙 역시 4월 15일까지 모든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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