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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방사포 발사 훈련 잇따라… 유사시 우리 군 대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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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방사포 발사 훈련 잇따라… 유사시 우리 군 대처는?

입력
2020.03.11 10:55
수정
2020.03.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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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PQ-36 대포병레이더. 위키피디아
AN/TPQ-36 대포병레이더. 위키피디아

북한이 지난 2일과 9일 여러 종류의 단거리 발사체를 5발 발사하는 등 포병 훈련을 이어가자, 유사시 우리 군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한미 연합군이 ‘대응적 대화력전’을 통해 북한 방사포에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11일 미국의소리(VOA)는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방사포와 관련한 한미 연합군의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VOA에 따르면, 한미 연합군은 방사포 등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공격에 ‘대응적 대화력전’이라는 전략을 사용한다. 대응적 대화력전은 북한이 발사한 탄의 궤적을 역추적해 포 사격 원점을 타격하는 방식이다. 포탄을 발사한 북한 포대를 찾아내 똑같이 포로 공격하겠다는 의미다. 이 전략은 국군 국방백서에 적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하는 방법 중 하나로 소개돼있다.

한미 연합군은 북한군 포 사격 진지를 찾아내기 위해 대포병레이더ㆍ무인항공기ㆍ정찰위성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한다. 대포병레이더가 적 포대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하면, 무인항공기ㆍ정찰위성이 보다 정확하게 위치를 특정하는 식이다. 대포병레이더는 포탄의 탄도학적 궤도를 분석해 상대방의 위치를 알아내는 레이더 장비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서울을 목표로 122mm 방사포를 발사할 경우, 대포병레이더를 통해 원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미연합군이 사용하는 대포병 레이더는 크게 3종류다. 주한미군은 AN/TPQ-36ㆍ37을, 한국군은 이에 더해 스웨덴제 아서-K 대포병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미군이 독자 운용하는 섀도우-200 무인항공기와 KH-12 정찰위성, 한국군 무인정찰기 RQ-101 송골매 등이 추적을 지원한다. 이렇게 찾아낸 북한 포 사격 진지는 미군 팔라딘 자주포나 한국군의 K-9 자주포, F-15 전투기의 포격을 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 전력만으로 북한의 방사포 공격을 완전히 무력화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북한의 포 발사 속도가 너무 빨라 대포병레이더 가동 절차가 끝나기 전에 2차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방사포는 2차 발사까지 20초가 걸린다”며 “한미 연합군이 원점을 파악한 뒤 타격하는 데엔 20초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도 1, 2차 발사의 시차를 최소화 하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가 단순한 포병 로켓보다는 미사일에 가깝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포병레이더 만으로는 포병 로켓이 아닌 미사일을 정확하게 감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레이더인 패트리엇 레이더를 복합 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 방사포가 단순 포병 로켓보다는 미사일에 훨씬 가깝다”며 “미군 정찰위성과 패트리어트 레이더를 모두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2일과 9일 여러 종류의 단거리 발사체 5발을 발사했다. 지난 2일 2발, 지난 9일 3발이다. 북한 중앙통신은 지난 10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불의적인 군사적 대응타격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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