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등 성공했지만 흐름 불안… 유럽은 하락세 이어가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폭락 여파를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가까스로 반등엔 성공했지만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을 이어 갔다. 국제유가가 그나마 진정세를 보인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전날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던 미 뉴욕증시는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67.14포인트(4.89%) 급등한 25,018.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35.67포인트(4.94%) 오른 2,882.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3.58포인트(4.95%) 상승한 8,344.25에 장을 마감했다. 산술적으로 3대 주가지수 모두 전날 낙폭의 절반 가량을 되찾은 셈이다. 9일 다우지수가 2,013.76포인트(7.79%) 급락하는 등 미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결과는 반등 성공이지만 장중 흐름이 상당히 불안해 완전한 회복세를 단언하기에는 이른 점이 있다. 이날 등락폭은 1,300포인트에 달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종일 변덕스러운 광란의 거래를 펼쳤다”며 “안정을 되찾기까지 몇 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증시는 하락 추세를 이어가며 반등 조짐조차 보이지 못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장보다 1.51% 하락한 4,636.61로 마감했다. 독일 DAX 30지수 역시 1.41% 내린 10,475.49로 장을 끝냈다. 유럽 코로나19의 거점이 돼 버린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도 전날보다 3.05% 하락한 17,911.95로 마쳤다. 영국 FTSE 100 지수만 0.23% 소폭 상승한 5,979.65로 종료했다.
글로벌 증시 폭락을 견인한 원유 시장은 다소 안정감을 찾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4%(3.23달러) 상승한 34.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1.21%(3.49달러) 오른 34.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추가적인 감산 협상의 여지를 남겨 유가 상승폭을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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