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마윈(馬雲) 전 알리바바 회장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일본 홋카이도에 한국산 마스크를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홋카이도(北海道)신문은 9일 마 전 회장이 일본에 기증하기로 한 마스크 100만장 중 1만장이 4톤 트럭에 실려 홋카이도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 전 회장이 일본 전국에 기증하는 마스크는 총 100만장”이라며 “일본이 중국에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답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홋카이도는 확진자가 입원한 의료기관 위주로 마스크를 배포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사실은 이날 홋카이도에 도착한 마스크가 한국산이었다는 점이다. 언론에 보도된 사진 속 마스크 상자에는 영어로 된 업체명 ‘락 앤 락(LOCK & LOCK)’ 아래 한글로 ‘퓨어돔 보건용 마스크’ 라는 제품명이 적혀있었다.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는 이 마스크가 한국 업체가 국내에서 제조한 제품이라고 명시돼있다.
국내에서도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품귀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마 전 회장이 어떤 경로로 한국산 마스크를 입수해 기증하게 됐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에서도 KF94등급 한국산 보건용 마스크 5매를 149.5위안(약 2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 알리바바나 티몰이 과거 확보해놓은 물량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마 전 회장은 지난 5일 한국에도 마스크 100만장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윈 공동기금회는 “우리가 매우 어려웠던 시기 한국에서 온 물자가 극한의 어려움을 완화해줬다”며 “우리도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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