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두 달 만에 태도변화’ 맹비난
여권 인사들의 ‘비례위성정당’ 비판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합류 구상이 가시화되자 앞서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 미래한국당을 겨냥해 내놓은 여당 의원들의 비판 언사가 고스란히 민주당을 옥죄는 탓이다. 그간 균형 잡힌 목소리로 평가돼 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역시 최근 연합정당 합류 쪽에 무게를 싣고 나선 뒤엔 자승자박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총리는 지난 1월 SBS 8뉴스에 나와 ‘민주당도 비례당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앵커의 질문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짓을 해서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미래한국당 행보 관련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꼼수”라며 “비례만을 위한 위성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누구든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편법이고, 국민들은 (그에 따른) 정치적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전 총리는 최근 비공개 당 지도부 회의에서 “비난은 잠시고 책임은 4년”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달 전 발언이 무색한 태도 변화는 야권의 타깃이 됐다. 강신업 민생당 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국민을 무시해도 한참 도를 넘은 발언”이라며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것이라던 영화 ‘내부자들’의 대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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