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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재단 30년 후원한 월급쟁이 “은퇴해도 어린이 돕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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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재단 30년 후원한 월급쟁이 “은퇴해도 어린이 돕고파”

입력
2020.03.10 18:20
수정
2020.03.10 18:5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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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윤창수 선임대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0년 후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0년간 장기 후원한 SK에너지 윤창수 선임대리. SK에너지 제공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0년간 장기 후원한 SK에너지 윤창수 선임대리. SK에너지 제공

매달 받는 월급을 쪼개 아동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재단에 30년간 후원한 ‘월급쟁이’가 화제다. 주인공은 SK에너지 울산CLX 소속 윤창수(58) 선임대리.

윤씨는 지난 1989년 4월부터 매달 기본급의 1%를 어린이재단에 송금, 그 공으로 작년 11월 장기 후원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윤씨는 “그보다도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에 기쁘다”며 “그 약속을 지키고도 지금도 계속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 출신인 윤씨는 지난 1988년 8월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 입사하면서 울산에 정착했다. 이듬해 4월 우연히 찾은 울산양육원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그 아이들의 모습에서 부친을 일찍 여의고 어렵게 자란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30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후원이 가능했던 것은 ‘결연 후원.’ 바쁜 업무 중에 지로용지를 받아 상사 눈치를 봐가며 은행에 다녀오는 수고를 덜어줬다. 윤씨는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던 아이가 결혼 후 잘 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며 “은퇴해서도 어려운 어린이를 돕는 일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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