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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퇴직 간호사들 빈자리 채우겠다” 전국서 58명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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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퇴직 간호사들 빈자리 채우겠다” 전국서 58명 자원

입력
2020.03.10 16:54
수정
2020.03.11 00: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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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 퇴직 포항의료원에 베테랑급 투입… 호텔 제공 등 격려 이어져

국군간호사관학교 신임 장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방호복 착용 교육을 받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국군간호사관학교 신임 장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한 방호복 착용 교육을 받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간호사 16명이 집단퇴직해 의료공백이 우려됐던 경북도립 포항의료원에 퇴직 인원보다 3배나 더 많은 간호사들이 몰려 환자 치료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0일 포항의료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16명이 사직하면서 병원 내 전체 간호사 수는 84명으로 줄었다. 여기다 지난 9일 의사 1명과 간호사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6) 확진자와 접촉하는 바람에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2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을 통해 전국에서 지원 의사를 밝힌 간호사 15명이 투입됐고, 이어 43명이 포항의료원을 찾았다. 이들은 민간병원 등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 휴직하거나 퇴직한 숙련된 간호사들로, 기존 의료진과 업무 분담은 물론 감염병동 적응도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의료원은 퇴직 인원보다 더 많은 인력을 지원 받자 신규 채용한 간호사 15명의 출근 날짜도 미뤘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예정대로라면 간호사 15명이 일을 시작해야 하지만 이제 면허를 딴 신입들이라 감염병동에 근무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며 “전국에서 포항의료원을 돕겠다고 달려온 간호사들 덕분에 우려했던 의료공백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포항의료원 전경. 포항=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포항의료원 전경. 포항=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의료진의 임시 숙소도 병원에서 운영하는 장례식장 조문객실에서 포항지역 한 고급호텔로 바뀌었다. 경북도와 경북도의회는 지역의 한 호텔을 설득해 80실을 확보했다. 이 호텔에는 감염병동에 일하는 포항의료원 소속 의료진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온 공중보건의사와 간호사들이 2인 1실로 지내고 있다.

의료인력 충원뿐만 아니라 의료진을 격려하는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포항제일교회는 의료진 도시락을 한달 동안 공급하기로 했고, 포항지역 사회적기업협의회가 수술복(1,000만원 상당)을 기부하는 등 물품 지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종갑 포항의료원 노조분회장은 “2, 3일 분량을 겨우 확보했던 방호복이 가득 차 있고, 간식과 건강식품도 맘껏 먹을 정도로 많다”며 “계속된 근무로 피로도가 높긴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응원을 보내 감사하는 마음으로 환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의료원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대구와 경북지역 환자 153명이 입원해 있다.

포항=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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