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고국 돌아간 미국 대학생 가족 NBC 인터뷰서 밝혀
“한국에 있는 게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미국은 이 같은 대책을 취하고 있을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연세대 입학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토리 쿠퍼(20)와 가족은 9일 방송된 미국 NBC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높이 평가했다. 쿠퍼 가족의 인터뷰는 6일 미국으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진행됐다.
캐나다 밴쿠버대에서 국제 관계를 전공하고 있는 쿠퍼와 그의 가족은 올해 쿠퍼의 연세대 입학을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말 예정이던 오리엔테이션이 취소된 데 이어 3월부터 시작될 모든 수업 역시 2주 동안 온라인으로 대체됐고, 이후에도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판단에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쿠퍼 가족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버지 스콧 쿠퍼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아주 잘 대처하고 있다”며 “호텔 출입할 때마다 체온을 재고 곳곳에 코로나19 감염을 줄이기 위한 안내문이 비치되어 있는 등 상황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 캐롤린 쿠퍼도 “한국에서는 안전하게 느끼고 있는데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면 이 같은 방역조치를 하고 있을지 사실 잘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쿠퍼 가족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돌아간 이후 NBC뉴스에 입국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 가족의 입국 당일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2명으로 늘고,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부지역에도 확진자가 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한 때였다. 그들은 “(공항 관계자들이 한 것은) 중국과 이란을 다녀온 적이 있느냐 등 간단한 질문 밖에 없었다”며 “예상했던 대로 공항에서 편하게 입국했다”고 전했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예상이 들어맞아 버린 것. 한국에서 겪었던 코로나19에 대한 대처와는 너무 대비되는 미국의 대처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나 있다.
해당 유튜브 영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아마 한국으로 돌아가면 더 빨리 검사 받을 것이다”(St***), “진짜로 한국이 부럽다”(To**), “감추는 것 없이 공개하는 국가들이 낫다”(Mr***) 등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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