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건영 후보 코로나 검사 이어 통합당 양금희 후보도
4ㆍ15 총선을 불과 37일 앞둔 여의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술렁이고 있다. 이미 대면 선거운동이 사실상 중단된 데 이어 후보 선거캠프 일원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가 선거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1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대구 북구갑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양금희 예비후보의 이차수(62) 선거대책본부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숨졌다. 이 본부장은 7일 기침과 발열 증세를 보여 북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9일 심정지로 칠곡경북대병원에 이송됐고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캠프 일원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양 예비후보 측은 충격에 빠졌다. 그를 비롯한 캠프 관계자들은 즉시 외부인 사무실 출입을 차단했다. 지난 3일 이 본부장과 면담까지 했던 양 예비후보는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로, 이날 오후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을 예비후보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코로나19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는 전날 캠프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오자 사무실을 폐쇄한 뒤 본인과 캠프 자원봉사자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날 음성 판정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자칫 선거운동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던 정치권도 직접 영향을 받는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이대로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만에 하나 예비후보나 선거캠프 일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올 경우 그와 접촉했던 각 당 주요 인사까지 자가격리ㆍ치료를 받을 수도 있고, 이 경우 정치권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확산 우려 때문에 온라인으로만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한계가 많다. 통합당 관계자는 “예비후보자들에게 상가 등 실내에는 들어가지 않은 채 입구에서만 홍보하고, 방역활동에 나서달라 당부하고 있다”면서도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은 어려워 운이 따라주길 바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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