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ㆍ펜션 이용객 급감 등 평창 상권 급랭
강릉선 상인들 ‘신천지 가짜 뉴스’ 유포자 고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지거나 신천지 예수교와 관련 있는 점포라는 ‘가짜뉴스’가 퍼지는 등 2차 피해가 심각하다.
강원 평창군에선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이 방문했던 펜션과 마트, 식당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평창군이 확진자 동선 내 시설을 폐쇄하고 긴급방역에 나섰지만 관광객들의 막연한 두려움은 여전한 탓이다. 시외버스터미널 등 일부 시설 이용객이 평소의 20% 수준까지 줄었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부터 평창 대관령면과 강릉을 여행한 이 여성은 강릉의료원을 거쳐 서울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강릉에선 전통시장 상점들이 신천지 예수교와 연관이 있다는 가짜뉴스로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급기야 중앙시장과 성남시장 상인회는 최근 가짜뉴스 유포자를 찾아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최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릉지역 전통시장 내 상점 70여곳이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뉴스가 퍼져나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초기에는 그냥 흘러가려니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특정종교와 연관이 있냐’는 문의가 빗발쳤고, 매출감소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게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괴소문까지 떠도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한 상인은 “이미 신뢰가 크게 떨어져 영업손실이 크다”며 유포자를 찾아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강릉시도 전통시장 상점이 신천지 교회와 관련됐다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신천지 업소라는 가짜뉴스로 업소들이 상호를 바꿀 정도로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강릉시는 “가짜뉴스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소상공인들이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유언비어나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은 두 번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정식으로 받아들여 가짜 뉴스 유통경로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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