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격
임성재(22ㆍCJ대한통운)를 바라보는 시선이 확 달라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나오는 도박사이트 배당률을 보면 임성재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우승 후보로 성장해 있다. PGA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총상금(1,500만 달러)이 걸려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이번 대회에선 일단 리키 파울러(32ㆍ미국), 애덤 스콧(40ㆍ호주), 브룩스 켑카(30ㆍ미국)보다도 높은 우승 가능성을 확인하고 출발하는 셈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사흘 앞둔 10일 미국의 스포츠도박 사이트 ‘스포츠라인’이 책정한 배당률을 소개하면서 임성재에겐 남자골프 세계랭킹 5위 더스틴 존슨(36ㆍ미국)과 함께 9번째로 낮은 배당률(28/1)이 매겨졌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번 배당률 계산은 총 1만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매겨졌다”며 객관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페덱스컵 랭킹 1위,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임성재는 이번 대회 1,2라운드를 브라이슨 디섐보(27ㆍ미국), 게리 우들랜드(36ㆍ미국)과 함께 치르게 됐다. 그만큼 조직위에서도 임성재의 위상을 높게 평가한단 얘기다. 2주전 혼다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기록한 뒤 지난주 아널드 파마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경쟁 끝에 3위에 오르는 상승세도 큰 몫을 했다.
13일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레스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도 깊다. 2011년 최경주(50ㆍSK텔레콤), 2017년 김시우(25ㆍCJ대한통운)가 정상에 오르며 거액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 김시우와 함께 안병훈(29), 강성훈(33), 이경훈(29)까지 CJ대한통운에 소속된 5명의 선수가 출전을 확정했다. 안병훈의 배당률 또한 66/1로 제이슨 데이(33ㆍ호주), 저스틴 로즈(40ㆍ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아 기대를 모은다.
배당률로 본 우승확률 1위는 단연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로리 맥길로이(31ㆍ북아일랜드)다. 맥길로이는 전날 발표된 주간 세계랭킹에서 1위를 지키며 타이거 우즈(45ㆍ미국), 그랙 노먼(55ㆍ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통산 100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뒤 최근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공동 5위)까지 자신이 출전한 7개 대회에서 모두 톱5에 진입하며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펼쳤다.
두 번째로 낮은 배당률이 매겨진 선수는 10/1의 욘 람(26ㆍ스페인)이었고, 도박사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꼽히는 저스틴 토마스(27ㆍ미국)는 16/1로 그 다음이었다. 같은 날 배당률을 발표한 미국 온라인 베팅업체 액션 네트워크도 맥길로이, 람, 토마스를 1~3순위로 내다봤다. 이 업체에서 공개한 임성재의 배당률은 29/1로, 켑카와 공동 12위였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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