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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한국판 ‘프렌즈’ 되길”... ‘슬기로운 의사생활’, 또 tvN 신드롬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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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한국판 ‘프렌즈’ 되길”... ‘슬기로운 의사생활’, 또 tvN 신드롬 이끌까

입력
2020.03.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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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이 한국판 '프렌즈'를 꿈꾸며 출발을 알렸다. tvN 제공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한국판 '프렌즈'를 꿈꾸며 출발을 알렸다. tvN 제공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한국판 ‘프렌즈’를 꿈꾸며 당찬 출발을 알렸다.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시리즈를 통해 tvN 드라마 신드롬을 이끌었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조정석 유연석 전미도 정경호 김대명의 손을 잡고 또 한 번 흥행을 탄생시킬까.

10일 오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발표회 온라인 생중계가 진행됐다. 이날 생중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카카오TV, 티빙 플랫폼 등을 통해 방송된 가운데, 신원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했다.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이날 연출을 맡은 신원호 감독은 “메디컬 드라마라고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좋겠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선이 다른 지점이 많은 것 같다”며 “그렇지만 아니라고 하기에는 병원 이야기뿐이다. 그 이름 하나로 불리기보다는 ‘응사’의 신촌하숙, ‘응팔’ 속 가족들의 집 등 배경이 병원으로 대체된 것 같다. 병원에서 사는 의사들의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봐 주시면 될 것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목요일 주 1회 편성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주 1회 방송과 시즌제를 동시에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 시즌제를 가장 먼저 생각했는데, 이우정 작가와 제가 머리를 맞댄 지가 예능 때부터 15년 정도 되다보니 매일 회의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똑같다. 주어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저희가 생각하는 것이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것을 생각하려고 하는데, 드라마 자체의 포맷과 형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끝이 정해져 있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기획했다. 물론 시청자 분들이 사랑을 주셔야 시즌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기존과는 다르게 끝을 열어놓고 생각해 나가다 보니까 새로운 아이디어와 구성 방식이 나오더라”며 “주 1회 방송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솔직히 저희가 살기 위해서였다. 지금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의 형식 자체가 예전에는 유효했는데, 지금은 치솟는 제작비와 바뀌어가는 노동환경 속 주 2회 드라마가 계속 제작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도 만들면서 너무 힘들기도 하고 주1회를 해보면 어떨까. 반드시 이 드라마가 잘 돼서 이 방송계에 제한이라고 하면 건방지지만 새로운 모델이 꼭 주 2회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델이 제시되고 바뀌어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조심스럽게 기획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조정석은 극 중 성격 좋고 공부도 잘 하면서 친구까지 많은 ‘사회생활 만렙’ 인싸 간담췌외과 전문의 익준 역을 맡는다.

조정석은 익준 역에 대해 “이 친구는 연기를 하는 저 조차도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는 친구다. 매 회마다 어떤 행동과 말을 할지 궁금한 캐릭터다. 재미있는 캐릭터인 것 같고 낙관적이고 긍정적이고, 부족함이 없는 친구”라며 “물론 많은 촬영을 해 왔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캐릭터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작품 출연 이유에 대해 “작년에 다른 드라마를 촬영 중일 때 연락을 받았고, 대략적인 내용을 들었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과 함께 하는 거지 않나. 제목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하겠다고 했다. 대본을 아주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조정석을 비롯한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에 대해 “저희가 부탁을 드려서 출연을 하신 거지 대본 안주고 ‘할래?’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캐스팅의 시작을 이야기하자면 조정석 씨를 먼저 이야기해야할 것 같다. 저희가 해왔던 방식이 기존에 인지도가 있으신 분들보다는 조금 무명, 신인인 분들을 많이 캐스팅해서 촬영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뿌리다보니까 솔직히 주인공 나이대, 40대 가까운 나이대의 발견되지 않은 신인 배우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다섯 명의 친구들이 다섯 개의 과를 맡다보니까 거기에 딸린 크루, 가족, 친구관계, 연인들이 따로 있다. 그래서 중심에 서 있는 다섯 명이 인지가 안 되면 드라마를 보기가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작가와 함께 ‘이번에는 인지도가 있는 배우분들과 함께 해 볼까’ 했다. 각 과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분들을 생각하다가, 저와 이 작가가 워낙 좋아했던 배우인 조정석 씨를 먼저 떠올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친구(조정석)가 하면 저희가 가고자하는 방식대로 가보자 했다. 사실은 안할 줄 알았다. 주인공 다섯 명 중 하나고, 시즌제가 내년에 또 한 편을 들어가야 한다고 먼저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좋다고 하시고 만났다”며 “그런데 저희가 연예인 울렁증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나영석 PD를 앉혀놓고 같이 미팅을 했다. 흔쾌히 하겠다고 해줘서 그 다음부터는 방향성이 정해졌다”고 전했다.

유연석은 극 중 소아외과 환자들에겐 천사 같은 의사 선생님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예민 보스 그 자체인 소와외과 전문의 정원으로 분한다.

유연석은 “어린 아이들을 치료하는 데 의사가 때로는 환자를 위해서 객관성을 유지하고 냉철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정원이는 그렇지 못하고 내 아이처럼 환자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이입하고 빠져버리는 친구다. 하지만 오래된 친구들 옆에서는 까칠하기도 하고 예민할 때도 있고 짜증도 잘 부리는 친구다. 환자들과 있을 때, 친구들과 있을 때 다른 면모가 있고 아이들을 이렇게 세심하게 봐 줄 수 있는 의사가 또 있을까 싶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미국에 있을 때 감독님께 전화를 받았는데, 갑작스럽게 전화를 주신 뒤에 간단하게 역할에 대한 힌트만 주신 상태였다. 그렇지만 저의 10년 무명기를 벗게 해준 ‘응답하라 1994’를 했었기 때문에 당연히 한다고 했다. 어떤 캐릭터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독님을 뵀었고,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대본을 기다리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경호는 의사로서 실력은 최고지만 성격은 ‘왕재수’인 흉부외과 전문의 준완으로 분한다.

정경호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선택했다기보다는 감독님께 하고 싶다고 졸랐다”고 말한 뒤 “역할을 위해 자문 선생님을 통해 외래 진료 참관도 해보고 많은 경험을 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정경호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정경호 씨 같은 경우는 매일 밤 카톡을 보내서 정말 계속 졸랐다. 저희 역시 너무 좋아하는 배우지만, 준환이랑 맞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실제로 너무 다정한 친구라서 과연 캐릭터와 잘 맞을까 생각을 하면서 망설였는데, 전작 중에 비슷한 역할을 한 적이 있더라. 그래서 함께 가게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대명은 은둔형 외톨이, 선택형 외톨이에 마마보이인 산부인과 전문의 석형 역을 맡았다.

김대명은 “살다보니까 어떻게 이렇게 됐다”며 “석형은 많이 소심하기도 하고 나름 밝기도 한데 친구들과 있을 때 더 마음을 많이 열기도 하고 환자들에게 진심을 다해서 대하려고 하는 저보다 더 나은 친구인 것 같다”고 자신이 극 중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또 이번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선택했다기 보다 같이 참여하게 돼서 너무나 감사하고 좋은 작품, 좋은 분들과 같이하게 돼서 지금도 행복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역할을) 준비하기보다 나름의 많은 지식을 쌓기 위해서 동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주위 친구 이야기들도 많이 들어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미도는 의대동기 5인방 중 유일한 홍일점이자 단점이 없는 게 단점인 ‘실질적 정신적 지주’ 신경외과 전문의 송화로 안방극장 신고식을 예고했다.

전미도는 “송화는 개성 강한 남자들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차분하고 내면이 강한 여성이다. 이들 사이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는 아주 멋진 여성이다. 아무래도 저도 같은 여자로서 닮고 싶은 면이 많아서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역할을 소개했다.

이어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서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각 과에 계신 선생님들을 찾아가서 다큐부터 다양한 영상물을 많이 보기도 했다. 의학 드라마도 많이 찾아보면서 저희 드라마와 다른 지점을 찾아보려 노력했다”고 역할을 위해 준비한 점을 말했다.

신 감독은 전미도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미도 씨 같은 경우는 워낙 뮤지컬에서 유명하신 분이라는 걸 알고 만났는데, 너무 잘 하더라. 또 출연 배우들과 다른 주변 사람들도 계속 출연 추천을 해준 덕분에 고민 없이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날 현장에서 신 감독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미드 ‘프렌즈’같았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했었다. 딱 그렇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 다섯 배우들의 케미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한편,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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