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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서린요양원 ‘코호트 격리’하고도 늘어난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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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서린요양원 ‘코호트 격리’하고도 늘어난 확진자…

입력
2020.03.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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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호트 격리 구멍 뚫렸나…실효성 있나… 

 확진 1명 발생시 격리 돌입했으나 13일간 21명으로 증가 

경북 경산시 서린요양원 전경. 서린요양원 홈페이지 캡처
경북 경산시 서린요양원 전경. 서린요양원 홈페이지 캡처

경북 경산시 서린요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첫날부터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으나 이후 13일간 확진자가 21명으로 늘어나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9일부터 도내 573개 사회복지시설 모두를 코호트 격리한 상태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서린요양원에서는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이날까지 입소자 14명, 종사자 7명 등 총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소자 74명과 종사자 48명 등 122명이 생활하는 서린요양원에서 지난달 27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요양보호사 A(61)씨는 같은달 15일 확진자와 목욕탕을 같이 사용한 후 25일 발열 증세를 보였고, 26일 경산 세명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도는 당일 요양원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고 122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달 29일 3명, 이달 1일 3명, 2일 6명 등 이달 초까지 입소자 6명, 요양보호사 7명 등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추가조치없이 코호트 격리를 유지했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환자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데도 병원도 아닌 요양원에 확진자와 함께 격리한 것이다. 청도대남병원의 방역실패와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입소자들은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중 시설급여대상이나 장기요양 1, 2등급으로, 중풍, 치매, 고혈압, 암,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70대 이상 고령자가 대부분이다.

도 관계자는 “요양원에서는 확진자와 음성자가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는 별도의 공간에서 생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음성판정을 받은 입소자 중에서도 9일 2명, 10일 6명 등 8명이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코호트 격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머지 음성 입소자 77명도 검체채취 검사를 의뢰한 상태여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보건당국은 뒤늦게 병원이송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병원으로 옮기려 해도 환자를 돌볼 요양보호사를 구하지 못해 코호트 격리중”이라며 “확진자 추가발생 후 정부대책지원단 신속대응팀이 현장 조사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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