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발생 50일째
사망자는 6대 4로 남성이 많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6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사망자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6대 4로 뒤바뀌었다. 전체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치명률은 0.7%이나, 80대의 경우 6.8%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 50일째를 맞은 10일, 방역당국이 내놓은 국내 확진자 통계 결과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총 7,513명이다. 연령별로 20대(20~29세)가 2,2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50대(1,416명), 40대(1,030명), 60대(929명), 30대(789명), 70대(454명), 10대(393명) 등의 순이었다. 80세 이상과 0~9세에서도 각각 222명과 67명이 확진됐다.
확진자를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이 4,661명(62.0%)으로, 남성 2,852명(38.0%)보다 1,809명이 많았다. 통상 감염병은 사회활동이 많은 남성의 비중이 높은데, 신종 코로나의 경우 이와 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2015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의 성별 확진자를 보면, 전체 확진자 186명 중 여성은 75명(40.3%)으로, 111(59.7%)명을 기록한 남성보다 적었다.
이는 신천지 예수교회라는 종교가 집단감염을 일으킨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남성이 흡연이나 음주로 인해 기저질환자가 많고, 체내에 바이러스가 공격할 수 있는 수용체가 여성보다 많아 감염에 취약하다”며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 여성 확진자가 남성보다 많은 것은 신천지에서 여성들이 집단으로 감염된 탓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0시 기준, 전체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54명으로 치명률은 0.7%를 기록했다. 다만 치명률은 남성(1.2%)이 여성(0.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천 교수의 분석대로 남성이 기저질환이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치명률이 높아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80세 이상의 치명률은 6.8%로 나타나, 평균의 10배 가까이 높았다. 70대 4.2%, 60대 1.4%, 50대 0.4% 등 연령이 낮아지면서 치명률도 낮아졌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0대 이상 연령층은 젊은 층에 비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늦어 치명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보통 젊은 사람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2주 정도면 생기는데 60대 이상은 3주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