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저축은행 너마저…” 1%대로 주저앉은 예금금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저축은행 너마저…” 1%대로 주저앉은 예금금리

입력
2020.03.11 01:00
16면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도 예금 금리가 1%대까지 주저앉았다.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한 점을 고려하면 1.5%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중은행 대비 ‘고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끌어 모은 저축은행 업계는 새로운 영업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91%다. 작년 말에는 2.10% 수준이었으나 두 달 여 사이 1%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6개월 전(2.46%)과 비교하면 0.55%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 초만해도 3%에 가까웠던 36개월(3년) 만기 예금도 이달 1.95%로 내려왔다. ‘만기가 길 수록 이율도 높다’는 상식이 옛말이 된 셈이다.

최고 금리도 크게 하락했다. 현재 저축은행 예금 상품 중 최고 금리 상품은 연 2.15%(12개월 만기 기준)에 불과하다. 작년 같은 기간 최고 연 2.70%와 비교해 55bp(1bp=0.01%) 낮은 수준이다.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최근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들도 주요 정기 예금 금리를 0.1%포인트 내리는 등 수신상품 금리 인하가 줄을 잇고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추이 - 김문중 기자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추이 - 김문중 기자

그간 시중은행들이 0%대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일 때도 저축은행은 2% 중반에 달하는 금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금융당국 규정에 따라 올해 예금대비 대출금 비중(예대율)을 110%, 내년에는 100%로 맞춰야 해 특판 등 공격적인 고금리 상품을 판매하며 예수금을 쌓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저축은행이 내놓은 퇴직연금 상품이 흥행하면서 예수금이 충분히 쌓여 더 이상 높은 예금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까지 기정사실화되면서 금리 인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예금금리 하락 추세가 유지되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1.5% 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자리에서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했는데, 대출 금리를 낮추면 예금에 붙는 이자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고객을 끌어 모을 유인(고금리)마저 없어지면서 저축은행업계에 새로운 생존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