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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리 건너 코로나19 확진자 접촉한 트럼프… “검사 받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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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리 건너 코로나19 확진자 접촉한 트럼프… “검사 받을 필요 없다”

입력
2020.03.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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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에 ‘비만ㆍ콜레스테롤 위험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면서 우려를 일축했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 감염 위험성이 더 크다는 보건당국의 경고에도 백악관은 74세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검사는커녕 자가격리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앞서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행사에 참석했던 더그 콜린스ㆍ맷 개츠 하원의원과 긴밀하게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다. 두 의원은 지난달 26~29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주최 행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석했다. 이후 콜린스 의원은 6일 트럼프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방문에 동행해 악수했고, 개츠 의원은 이튿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트럼프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간 만찬에 배석했다. 개츠는 이어 트럼프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팜비치 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같은 차량에 탑승한 뒤 대통령 전용기에도 동승했다. 두 의원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 일단 별다른 증상은 없는 상태이다.

그러자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그 어떤 코로나19 확진자와도 오래 밀접하게 교류한 적이 없으며 증상도 보이지 않아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CNN방송도 트럼프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1946년생으로 미 역사상 최고령 나이에 취임한 대통령이다. 때문에 취임 후 줄곧 건강 관련 의혹에 시달려 왔다. 산제이 굽타 CNN 의학전문기자는 “트럼프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2월에는 건강검진에서 비만과 콜레스테롤 위험 판정을 받았고, 그 해 11월에는 심장마비 의혹도 불거졌다. 정기 검진 이전에 급히 병원을 찾은 것이 이유였다. 트럼프는 당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자 “매우 일상적인 정기 검진”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낸시 메소니에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히 60세 이상은 코로나19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당뇨, 심장병, 폐질환 등 기타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합병증으로 심각한 상태에 빠져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 “고위험군의 경우 군중이 밀집한 장소를 피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모두 트럼프에게 적용되는 조언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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