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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엘리베이터 탔는데…” 공포 휩싸인 구로 콜센터 건물 입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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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엘리베이터 탔는데…” 공포 휩싸인 구로 콜센터 건물 입주민들

입력
2020.03.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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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텔 입주민 140여가구엔 자가격리 요청 

10일 오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구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진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구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진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면서 일대가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이 빌딩엔 오피스텔 입주민도 140여가구나 되는데, 이들은 추가 감염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10일 오전 찾아간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건물 정문엔 ‘임시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총 19층 규모의 이 빌딩은 현재 1층(편의점)부터 12층까지 전부 폐쇄됐다. 13층부터 19층까진 오피스텔이 들어서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피스텔 입주민들에게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부터 방호복을 갖춰 입은 보건소 직원이 나와 이 빌딩 입주사 직원들과 오피스텔 입주민을 상대로 체온을 재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오전 9시 50분쯤엔 건물 뒤편에 코로나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 텐트가 세워졌다. 건물 관리인은 “입주민은 모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방송을 계속 내보냈다.

회사 임직원과 오피스텔 입주민들이 몰리면서 선별진료소 앞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의료진 10여명이 분주히 움직였지만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이 빌딩 7층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한모(28)씨는 “오전에 100명이 넘게 줄 서고 있어 오후에 다시 왔는데 여전히 70명 넘게 기다리고 있다. 줄 서다 감염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도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어 구체적인 문진은 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채취한 검체는 서울 시내 검사 업체로 보내 확진 여부를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 입주민을 상대로 보낸 보건당국 안내문 사진=김정현 기자
오피스텔 입주민을 상대로 보낸 보건당국 안내문 사진=김정현 기자

콜센터가 있는 11층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온 터라 이 빌딩 입주민들의 감염 공포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 빌딩은 1~4층까지가 결혼 예식장이고 7층부터 4개층을 콜센터가 쓰고 있다. 에이스보험의 위탁을 받아 운영되는 콜센터로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콜센터에서 직원ㆍ교육생을 포함해 가족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최소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빌딩은 엘리베이터가 총 5대인데, 이 중 결혼식 전용 엘리베이터 1대를 제외한 4대를 빌딩 입주사와 오피스텔 입주민이 함께 사용한 걸로 추정된다. 확진자와 입주민 등이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검사 결과가 안 나온 상황임을 감안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5층에 거주 중인 김모(39)씨는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누가 콜센터 직원인지 알 수 없지만 11층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해 걱정이 크다”고 불안해 했다.

주변 상인들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 해당 건물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51)씨는 “해당 건물 입주민들은 주로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배달시켜 먹었는데 배달 과정에서 감염된 건 아닌지, 이 일로 손님이 더 끊기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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