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했다. 시 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지인 우한을 찾은 것은 감염 확산 이후 처음이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이날 오전 우한에 도착해 전염병 예방과 통제작업을 살펴보고 의료진,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 주민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꼭 한달 전인 지난달 10일 수도 베이징의 진인탄 병원을 찾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의료 방역 현장에 비로소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작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우한 방문은 이후 줄곧 미뤘다.
이날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19명에 그쳐 둔화세가 확연했다. 더구나 이중 2명은 해외 유입 확진자였다. 이때를 맞춰 시 주석이 우한을 찾은 건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부각시키고 주민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우한에서는 지난 5일 아파트 단지를 찾은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를 향해 주민들이 야유를 보내고, 6일에는 시 주석에게 감사하는 캠페인을 벌이려다 여론의 역풍을 맞아 철회하는 등 민심이 동요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