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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크기 절반으로… 삼성전자 ‘전고체전지’ 혁신기술 공개

입력
2020.03.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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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의 수명과 안전성을 높이고 크기는 반으로 줄이는 원천 기술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를 통해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의 수명과 안전성을 높이고 크기는 반으로 줄이는 원천 기술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를 통해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전지(All-Solid-Battery)의 수명과 안전성을 높이면서 크기는 반으로 줄일 수 있는 원천기술을 유력 학술지를 통해 공개했다. 전기차 배터리로 상용화될 경우 1회 충전에 800㎞ 주행, 1,0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내 종합기술원과 일본연구소는 이러한 공동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최근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게재했다. 네이처 에너지는 에너지 관련 기술 및 정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월간 온라인 저널로, 2018년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저널 영향력 지수에서 1만2,000여 개 학술지 중 7위를 기록했다.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것으로, 기존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충전용량과 안전성을 개선할 수 있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배터리 내부에 덴드라이트(Dendrite)가 형성되면서 수명과 안전성을 저해하는 문제가 있었다. 덴드라이트란 배터리 충전 시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는 리튬이 음극 표면에 적체되면서 나타나는 결정체로서 배터리 분리막 훼손 요인이 된다.

이번 논문은 전고체전지 덴드라이트 문제의 기술적 해법을 골자로 한다. 전지 음극을 5마이크로미터(㎛ㆍ100만 분의 1m) 두께의 은-탄소 나노입자 복합층으로 만들어 덴드라이트 형성을 막는 ‘석출형 리튬음극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이 기술은 전지의 안전성과 수명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배터리 음극을 얇게 만들 수 있어 전지 크기를 리튬-이온전지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임동민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마스터는 “이번 연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혁신적으로 늘릴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이라며 “전고체전지 소재와 양산기술 연구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일본연구소는 전고체전지 혁신 기술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공동연구에 참여한 유이치 아이하라(왼쪽부터) 엔지니어(교신저자), 이용건 연구원(1저자), 임동민 마스터(교신저자).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일본연구소는 전고체전지 혁신 기술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공동연구에 참여한 유이치 아이하라(왼쪽부터) 엔지니어(교신저자), 이용건 연구원(1저자), 임동민 마스터(교신저자).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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