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프랑스 스머프 축제에서 세계 신기록 경신
“스머프 때문에 코로나19 위험 일으키나” 비난 여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 지난 주말 열린 ‘스머프 축제’에 대규모 인원이 모여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것을 두고 10일 프랑스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AFP, 이탈리아 라 레퍼블리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에서 열린 스머프 축제에는 3,500명 이상이 참가, 지난해 독일이 세운 2,762명의 기록을 깨고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 축제는 스머프 팬들이 분장을 하고 모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머프는 벨기에 작가가 만든 난쟁이 캐릭터로 미국의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되며 인기를 얻었다.
이 축제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들에서는 참가자들이 “위험은 없다, 우리는 스머프이기 때문”,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스머프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스머프하다’는 스머프 공동체에서 온갖 뜻으로 쓰이는 스머프식 표현이다.
이 같은 영상이 확산되면서 현지에서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경각심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오후(현지시간) 기준으로 프랑스에서는 1,4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25명에 달했다. 이웃나라 이탈리아는 확진자만 9,172명에 사망자는 463명으로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하다.
현지 외신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이 같은 대규모 모임을 두고 ‘잠재적이고 위험한 바이러스 폭탄’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 보도했다. 특히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스머프 축제를 강행한 것에 대해 비판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누리꾼들은 “이 같은 이유로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일으키다니, 이 사람들은 어찌나 영리한지”(je****), “저 사람들은 죽기를 바라는 거냐”(wg****), “인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mr****), “스머프가 대체 뭔데 프랑스는 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거냐”(gr****)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우선순위가 있다”(B****) 등의 의견을 남기며 옹호하기도 했지만 비난하는 이가 다수였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는 분명히 스머프가 아닌 인간에게만 적용된다”(ca****), “인간 대 스머프 전파사례는 없다”(O****), “곧 바이러스에 노출될 것 같은데 어떻게 스머프로 변신할 수 있는지 조언해달라”(S****) 등의 비꼬는 의견도 나왔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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