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정치국 회의, 평양 아닌 곳에서 열렸을 가능성
방사포 발사 참관 등 10일 이상 평양 밖 체류할 수도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 행보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통일부는 내부 결속과 한국과 미국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강원도 일대를 돌며 군사훈련 현지지도 중인데 ‘평양 밖 체류’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일부는 10일 ‘최근 북한 동향’ 자료에서 북한의 군사 움직임과 관련해 “대내적으로 국방 역량과 내부 결속 강화, 대외적으로 한미의 관심 유도와 태도 변화 등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올해 세 차례(2월 28일, 3월 2일, 3월9일)에 걸쳐 인민군 화력타격훈련을 진행했고, 두 차례 단거리 미사일(초대형 방사포 추정)을 발사했다. 김 위원장도 이 자리에 참관했다. 합동타격훈련은 김 위원장의 올해 첫 군 관련 활동이며 발사체 발사는 2019년 11월 28일(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 이후 올해 처음이다. 북한 관영매체는 올해 총 9차례 김 위원장 현지지도 모습을 공개했는데, 3분의 1이 군사활동 관련으로 파악됐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내용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열흘 가까이 수도인 평양이 아닌 다른 곳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결과를 공개했는데 이례적으로 당 정치국 확대회의 개최 일자와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시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정치국 회의 사진을 보면 장소가 협소해 평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열렸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현재 강원도와 함경남도 일대에서 군사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열흘 가까이 수도인 평양을 떠나 현지지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국경 봉쇄 수준의 강도 높은 차단과 방역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1월말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앙과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조직했다. 현재 다중시설 방역 강화, 의학적 감시대상자 조기 적발 및 격리, 지역별 예방사업 전개, 마스크 생산 및 소독약 개발 등을 시행 중이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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