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거포들 잠재운 김광현 “상대 명성 생각 안 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이 빅리그 거포들을 잠재웠다.

김광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여 2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가 주목 받은 건 메이저리그 ‘홈런 군단’ 미네소타의 베스트 라인업을 상대해 꽁꽁 묶었다는 점이다. 김광현이 상대한 미네소타 선발 라인업 중 8명은 지난해 226홈런을 합작했다.

특히 4번 타자 넬슨 크루스는 가장 많은 홈런 41개를 쳤고, 4년간 9,200만달러에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2번 타자 조시 도널드슨은 지난 시즌 애틀랜타에서 37개를 쏘아올렸다. 김광현은 삼진 4개 중 2개를 도널드슨과 크루스에게 뽑아냈다.

김광현은 경기 후 MLB닷컴 인터뷰에서 “미네소타 타자들의 명성을 생각하지 않고 좌타자인지, 우타자인지, 교타자인지, 장타자인지만 생각했다”며 “타자들의 명성을 생각하면 불안해져 공을 잘 던질 수 없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