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날로 커지는 이탈리아가 결국 전국 이동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든 스포츠 행사 연기를 결정하면서, 무관중 경기를 펼치던 세리에A도 일단 멈춰 섰다.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는 9일(현지시간)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오는 4월3일까지 모든 스포츠 경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오바니 말라고 CONI 회장 주재로 각 종목 연맹 회장들이 모여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세리에A가 멈춰선 건 지난 세계2차대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같은 날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언론브리핑을 통해 “10일부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한 이동 제한령이 발효될 것”이라며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강조한 데 따른 조치다. 전국 이동제한은 일단 다음달 4일까지다.
정부 방침에 따라 이탈리아 국민들은 업무 또는 건강의 이유를 제외하곤 거주지역에서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게 됐고, 모든 공공ㆍ문화시설도 폐쇄된다. 음식점 영업은 가능하지만, 고객간 안전거리가 1m 이상 확보돼야 한다.
최근 유럽이 전 대륙을 통틀어 가장 가파른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는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46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유럽 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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