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목요일까지 황교안 지켜볼 것” 선언하자
대구ㆍ고향 출마 가능성 정치권서 거론되기도
미래통합당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표가 10일 “내가 갈 정치적 방향은 황교안 대표의 결단에 달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 당에 추가 기회를 요구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일단 유보했으나, 그의 ‘결단’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번 목요일 오전 최고위원회까지 지켜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선 “그 입으로는 희생과 헌신을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그 입을 다물라”고 격앙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사태로 억울한 죽음이 속출하는 마당에 공천을 두고 뜨내기 소인배들과 논쟁하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다”면서도 “황 대표가 과연 큰 도량의 대장부인지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홍 전 대표가 탈당 대신 황 대표에게 공을 넘기며 무소속 출마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당에서 공천 결과를 번복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이제 문제는 ‘출마지’라는 것이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서 “홍 전 대표는 충분한 명분을 축적해서 고향이나 대구에 가서 정면 승부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애초 고향인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출마를 선언했다가, 당의 반대로 양산으로 지역구를 옮긴 바 있다.
홍 전 대표가 탈당 대신 대구로 지역구를 옮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 선언을 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황 전 대표가) 아마 탈당 후에 양산을로 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주호영 통합당 의원이 최근 대구 수성을에서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래서 아마 (황 전 대표가) 수성을로 가지 않나, 그런 기자들의 이야기는 있더라”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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