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선수단이 에이스 류현진(33)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3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 수는 64개였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42(6⅓이닝 1실점)로 떨어졌다.
이날 류현진은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했다. 정교한 제구는 물론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는 투구로 에이스의 자질을 입증했다. 캐나다 언론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제구와 볼 스피드 변화, 마운드 위 침착함을 보여줬다”며 “이런 능력들은 2019년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1위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사령탑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도 모두 류현진의 투구에 놀라워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를 보는 건 즐겁다”며 “타자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다음 투구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칭찬했다.
포수 대니 잰슨도 “구속 변화와 타자의 눈높이 변화를 이끌어내는 류현진의 능력이 결정적”이라며 “류현진에 대해 알아가고, 그도 나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류현진 역시 구속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강속구 투수를 흥미롭게 바라볼 뿐이지 부럽지는 않다”며 “99마일짜리 공을 던지면 좋겠지만 그걸 제대로 못 던지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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