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구로구의 한 건물에서 1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직장 내 집단 감염의 우려가 큰 만큼 보건당국의 지역 확산 방지가 큰 숙제로 떠올랐다.
구로구에 따르면 신도림동에 위치한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 관계자 13명이 이날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8일 노원구에 거주하는 콜센터 직원인 5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이 건물엔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나오자 구는 콜센터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에 대한 자가격리 조처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직원과 교육생 54명이 이날 오전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이들 중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7명은 구로구 거주자였다. 구 관계자는 "검사를 아직 받지 않은 콜센터 관계자 153명에 대해선 내일까지 검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13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이 빌딩 콜센터 환자는 이날 오후 9시 기준 총 14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아직 콜센터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다 받지 않은 만큼 직원과 가족들의 추가 확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구는 이날 오후 코리아빌딩에 방역 소독 작업을 진행했다. 더불어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실 공간에 대한 전면 폐쇄 명령을 내렸다. 구는 해당 건물 1층에 선별진료소도 설치했다. 건물 내 직장인들의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구는 “10일 오전부터 방문 구민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