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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만!” 네이버 바이브의 음원이용료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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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만!” 네이버 바이브의 음원이용료 실험

입력
2020.03.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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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공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바이브(VIBE)’가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을 도입한다. 그 동안 음원 정산 과정에서 소외됐던 비주류 가수 및 연주자들에게도 합리적인 정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으로 바이브에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 ‘바이브 페이먼트 시스템(VPS)’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VPS는 이용자가 낸 스트리밍 요금이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전달되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그 동안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채택해 온 정산 시스템은 팬덤 규모가 큰 음악가들에게 유리한 방식이었다.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 재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비례배분제’가 대표적인데, 이 시스템에 따르면 인기 차트 순서대로 전체 수익을 나눠 가져가게 된다. 국내 음원 시장에 심한 차트 경쟁과 음원 사재기, 차트 조작 사례가 끊이지 않은 이유다.

네이버 바이브 캡처
네이버 바이브 캡처

차트 상위권 음원이 ‘승자독식’을 하는 시스템인 만큼, 특히 팬덤이 튼튼한 아이돌 그룹에게 유리한 제도이기도 하다. 하루 종일 여러 대의 기기를 활용해 같은 음원을 반복 재생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차트 순위를 올리는 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비주류 음악을 즐겨 듣는 이용자일수록 자신이 지불한 돈이 엉뚱한 저작권자에게 갈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VPS는 음원 회사가 아닌 이용자와 창작자 위주의 ‘신개념’ 수익 배분 시스템이다. 만약 내가 한 달 동안 세 곡을 총 10번 감상했다면, 1번 들은 A음원에 10%, 3번 들은 B음원에 30%, 6번 들은 C음원에는 60%의 수익이 돌아간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인기 아티스트는 물론 비주류 장르 아티스트나 과거 활동했던 아티스트들에게도 ‘들은 만큼’ 정산이 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건강하게 살아남는 생태계가 조성되는 첫 단추인 셈이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멤버십 비용이 어떤 아티스트에게 전달됐는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네이버 측은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팬들의 응원이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됨으로써 건강한 창작활동을 이어 나가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 본격적인 시스템 시작을 위해 음원사 및 유통사 등 유관 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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