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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김형오 합류 전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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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김형오 합류 전부터 삐걱

입력
2020.03.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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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태영호 강남 공천 잘못”… 통합당, 영입 재고 가능성도 

김종인 이사장이 2017년 3월 8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히고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이사장이 2017년 3월 8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사를 밝히고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영입해 4ㆍ15 총선 지휘를 맡기려는 미래통합당의 구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김 전 대표가 통합당이 이미 확정한 일부 지역 공천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탓이다.

9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공천 결과를 거론하며 “이렇게 하면 이기는 선거를 치르지 못한다”는 의견을 황교안 당대표 쪽에 전달했다. 김 전 대표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낙점된 서울 강남갑,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민 것으로 알려진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가 확정된 강남을 등을 거론했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특히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바로잡아야 할 공천”이라고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 전 공사는 24시간 경호를 받아 지역구 활동에 제약이 있다는 점을, 최 전 대표는 20대 총선 당시 부산에서 통합당 공천을 받으려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는 전언이다.

황 대표가 김 전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형오 위원장에게 공천 전권을 위임한데다 통합당 당헌ㆍ당규상 공천의 최종 결정 권한은 공관위에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가 지적한 문제들이 공천 취소 사유라고 보기도 어렵다. ‘김 전 대표가 통합당 합류 전부터 기선 제압용 공천 개입을 하려 한다’는 비판론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전 대표가 공천 취소 등 과도한 요구를 할 경우, 통합당이 그의 영입을 재고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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