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태영호 강남 공천 잘못”… 통합당, 영입 재고 가능성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영입해 4ㆍ15 총선 지휘를 맡기려는 미래통합당의 구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김 전 대표가 통합당이 이미 확정한 일부 지역 공천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탓이다.
9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공천 결과를 거론하며 “이렇게 하면 이기는 선거를 치르지 못한다”는 의견을 황교안 당대표 쪽에 전달했다. 김 전 대표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낙점된 서울 강남갑,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민 것으로 알려진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가 확정된 강남을 등을 거론했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특히 태 전 공사의 공천을 “바로잡아야 할 공천”이라고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 전 공사는 24시간 경호를 받아 지역구 활동에 제약이 있다는 점을, 최 전 대표는 20대 총선 당시 부산에서 통합당 공천을 받으려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는 전언이다.
황 대표가 김 전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형오 위원장에게 공천 전권을 위임한데다 통합당 당헌ㆍ당규상 공천의 최종 결정 권한은 공관위에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가 지적한 문제들이 공천 취소 사유라고 보기도 어렵다. ‘김 전 대표가 통합당 합류 전부터 기선 제압용 공천 개입을 하려 한다’는 비판론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전 대표가 공천 취소 등 과도한 요구를 할 경우, 통합당이 그의 영입을 재고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