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 발언
누리꾼들 “라디오 하차 및 사과를” 요구 이어져
방송인 김어준씨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을 두고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9일 TBS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김씨의 라디오 하차 및 사과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인 김씨는 이달일 방송에서 “중국이 정말 (코로나19 확산의)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 명당 1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나”라며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발언, 사실 관계를 떠나 특정 지역 비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TBS 홈페이지에 김씨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서울에서 주로 감염자가 나온 중동호흡기중후군(MERSㆍ메르스) 때 그 누구도 ‘서울 메르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며 “이 표현을 묵과한다면 (이를) TBS의 공식입장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나”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치 논리를 떠나서 대구시민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썼다.
김씨에 대한 진정 및 고발, 손해배상 요구도 잇따랐다.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는 전날(8일) 김씨가 대구시민의 인권을 침해했다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단체는 진정서에서 “중국발 폐렴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대구 사태라 명명하는 것은 대구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사로 알려진 도태우 변호사도 이날 김씨를 모욕죄 등으로 대구지검에 고발하는 한편 그에 따른 손해배상도 요구하고 나섰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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