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총리 우한 시찰 때…주민들, 정부의 ‘허위선전’ 비판
“거짓, 모두 거짓이다!” “형식주의다!”
지난 5일 쑨춘란(孫春蘭) 부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우한 주거지역을 시찰할 때였습니다. 쑨 부총리가 정부 관계자들과 아파트 단지 안을 걷는데 아파트 고층에서 주민들의 거친 고함이 쏟아졌습니다.
이 장면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에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불렀어요. 그도 그럴 것이 중국 공산당의 핵심 인사에 대놓고 주민들이 야유를 퍼붓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죠. 도대체 이들은 무엇에 이토록 불만인 걸까요. 무엇이 거짓이라는 걸까요.
중국 관영매체 경제일보에 따르면 주민들은 주거지역 관리회사가 야채와 고기를 격리된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고 항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홍콩매체 명보는 우한시 정부가 최근 돼지고기를 적정가격에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일반 시민들이 살 수 없는 상황이라 관리회사와 지역 간부들이 시찰에 맞춰 상황을 연출했다고 설명했죠.
주민들의 고함에 쑨 부총리도 놀랐나 봅니다. 그는 즉시 당국에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고 형식주의ㆍ관료주의 근절을 강조했어요. 우한시는 해당 주거지 3,000여 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조사하고 주민들의 수요를 파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용식 PD yskit@hankookilbo.com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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