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특별항공편 운행
격리 해제 평양 주재 외교관 등 이송한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외국인 이송을 위한 특별항공편을 띄웠다. 북한 당국이 국경 차단 조치를 내린 지 약 40일 만이다.
9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KOR271)는 이날 평양을 출발해 오전 10시 50분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이 여객기에는 평양 주재 외교관 등 약 100여명 안팎의 외국인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항공의 비행은 약 40일 만이다. 북한 당국은 1월 22일 이후 신종 코로나 차단을 위해 육ㆍ해ㆍ공 통로를 차례로 봉쇄했고, 고려항공도 1월 31일 이후 항공편을 운행하지 않았다.
이날 특별 항공편에 탑승한 외국인은 평양에 체류하던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 무역업 종사자 등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1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 차단을 위해 평양에 체류 중인 외국인 380여명을 격리 조치했는데, 당국이 정한 격리 기간(30일)이 지나면서 이들에 대한 격리를 속속 해제하는 상황이다.

평양을 떠나는 외국인들은 출국을 위해 엄격한 검역 절차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외국인 승객들이 평양 국제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행 비행기에 타기 전 방호복을 입은 북한 당국자로부터 발열 검사를 받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특별항공편을 편성해 외국인들을 일부 이송했지만, 국경 폐쇄 조치는 풀지 않았다. 이날 고려항공 여객기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곧바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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