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줌바 집단 감염사태가 세종시로 번졌다. 지난달 열린 천안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에 참석한 세종시 강사를 시작으로 최근 4일 사이 무려 7명의 코로나19 확진지가 속출하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9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반곡동과 아름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과 10대 여자아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세종시 코로나19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이들은 모두 S바이올린음악학원 강사인 4번 확진자(새롬동 7단지ㆍ50대 여성)에게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번 확진자는 2번 확진자(줌바댄스 강사인 새봄GX 강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만큼 4차 감염까지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2번 확진자는 지난달 15일 천안에서 열린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바이올린 강사인 4번 확진자의 접촉자(교습생)은 유치원 1명, 초등 9명, 중등 2명, 성인 8명 등 20명으로 확인됐다. 시가 전수조사를 해보니 8일 검사한 16명 가운데 2명은 양성, 14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나머지 4명은 이날 중 검사할 예정이다.
세종시에서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3일 간 잠잠하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불과 4일 사이에 무려 7명의 확진지가 쏟아지자 지역 사회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지역 첫 아동 확진자가 나온 데다 새롬동, 고운동, 도담동, 아름동, 반곡동 등 신도심 곳곳으로 확진자가 퍼지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7명의 확진자 가운데 5명(2~6번)은 줌바 강사인 2번 확진자와 그 수강생들로, 지난달 19일~21일 사이 감염된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2번 확진자는 앞서 지난달 15일 천안 불당동에서 열린 줌바 댄스 강사 워크숍에 참석한 뒤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크숍에 참석한 강사는 총 29명으로, 이 가운데 세종 2번 확진자와 대구 강사 2명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줌바댄스 수강생으로 번졌다. 7일 도담동에 사는 보건복지부 소속 20대 여성(3번), 8일에는 새롬동과 고운동에 사는 50대 및 40대 여성(4번, 5번), 아름동에 사는 40대 여성(6번) 등 확진자가 속출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19일부터 21일 사이 2번 확진자로부터 줌바댄스를 수강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줌바 수강생과 강사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2번 확진자와 접촉한 수강생과 강사는 총 56명으로, 이가운데 4명은 양성이 나왔지만, 나머지 52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3번 확진자(줌바 수강생)과 함께 근무한 보건복지부 직원 61명도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줌바댄스에서 비롯된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교습소, 접촉자 등의 관리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세종에는 총 7개의 줌바댄스 교습소가 있다. 이 가운데 5곳은 지난달 22일부터, 2곳은 24일부터 휴원 중이다. 2번 확진자의 새봄GX는 5곳 중 한 곳으로, 지난 2일 오전 수강생 4명에 대해 일시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장은 “교습소 간에 교류가 거의 없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19 상황 종료 때까지 교습 중단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선 시민들이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경미한 증상이 있더라도 신속하게 상담 및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철저히 이행해 달라”며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등에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이날 브리핑에 동석해 학원의 자발적 휴원 등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지역 학원들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휴원에 참여하고 있지만, 기간이 길어지며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다시 문을 여는 학원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시 교육청 파악 결과 지난달 67%에 달했던 학원 휴원율은 9일 현재 44%로 크게 줄었다.
최 교육감은 “지역 확진자가 1명에서 8명으로 늘고, 추가 확진 발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학원 휴원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유례없는 감염병의 급속한 확산을 막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학원과 교습소들이 휴원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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