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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사천 논란에 “측근들이 더 공천 못 받았는데…”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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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사천 논란에 “측근들이 더 공천 못 받았는데…” 발끈

입력
2020.03.09 15:22
수정
2020.03.09 15:26
0 0

“내 사람 챙긴 적 없다”

김형오(가운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형오(가운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일각에서 ‘공천이 아닌 사천(私薦)’이란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 “사천 어쩌고 하는 것은 나를 잘 모를 뿐만 아니라 발표 과정에 대한 전반적일 흐름을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발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공천 심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이번에 공천 받지 못한 사람들 중에는 김형오와 가까운 사람이 훨씬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나는 쇄신을 하고 개혁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지 않았나”라며 “내가 정치를 다시 할 생각이 있으면 내 조직을 만들고, 계파를 챙기고, 내가 아는 사람들을 끼워 넣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도 올리고 (하겠지만) 명백히 그런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내가 잘 알기 때문에, 나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경선이나 단독추천 발표에서 배제된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이어 “눈물의 밤을 지새운 적이 많고,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되나 스스로 자문한 적도 많다”며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국민 앞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라, 새롭게 다가가라, 옛날 모습에서 벗어나라’는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당 일각에선 김 위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잇따라 총선 공천을 받으면서 ‘김 위원장의 사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서울 강남을 전략공천을 받은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 현역인 안상수 의원을 밀어내고 인천 중·동·강화·옹진에 단수추천을 받은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등이 김 위원장과 밀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의 의원시절인 부산 중ㆍ영도에는 ‘김형오 키즈’로 부리던 황보승희 전 부산시의원이 공천을 신청해 경선에 올랐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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